독일 물값이 비쌉니다. 1.5리터 팻트병 6개 꾸러미 하나에 2유로입니다. 가까운 터어키 가계에서 물 꾸러미 두 개를 사서 각기 하나 씩 들었습니다. 저는 손 가락으로 꾸러미 윗쪽 비닐 손잡이를 들었고 집 사람은 꾸러미를 양 팔로 품에 안았습니다. 신호등을 건너며 집 사람이 한 마디 합니다: “여보, 이렇게 안고 가요. 더 가벼워서 좋아요…호호호….” 저도 꾸러미를 양 팔로 품에 안았습니다. 손가락도 안 아프고 정말 가벼워요. 그러자 집 사람이 한 마디 더 합니다: “어때요? 여보, 더 시원하고 좋죠?” 어~, 정말 가슴까지 시원해요. 그러나 자존심 강한 제가 맥없이 동의할 수가 없어서…. 퉁명스럽게 큰 소리로 대답을 합니다: “여보, 그런데 말야…. 이거 품에 안고 가려니까 말야….” (음성을 낮추어) “자꾸 젖달라고 그러네 그려…..” 집 사람 뒤집어지며 애원하는 말….: “여보, 손에 힘 빠져요. 고만 해요….ㅎㅎㅎㅎ”
(2013.5.9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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