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초연(硝煙, 화약 연기)이 쓸고 간 깊은 계곡, 깊은 계곡 양지녘에,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…..” 비목은 6.25 전쟁 때 죽은 무명 용사를 기리는 노래입니다.
한명희 선생은 전방 화천 지역에 근무하면서 무명 용사의 비목을 보고 이 노래를 지었습니다.
6.25 전쟁 당시 국군 6사단은 가평 전투에서 참패하고 화천 파로호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중공군을 포함한 공산군의 대 공세를 꺾고 한강 이남을 지켜냈습니다.
화천은 저의 고향입니다. 어려서 국민학교 뒷산 수풀 속에서 저 역시 무명 용사의 해골을 발견하곤 기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.
이미자 님이 부르신 ‘비목’을 들으며 무명 골짜기에서 피흘리며 죽어 간 무명 용사들을 그리고 우리 나라 지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.
사진: 1950년 9월 한 남편이 시각장애인인 아내를 지게에 진 채 피난 길을 떠나는 모습입니다. 한 지아비의 지극 정성 아내 사랑과 함께 민족의 수난, 옛 어른들이 겪었던 눈물과 고통을 봅니다. 저들의 흘린 눈물로 오늘 저희는 복을 누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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